사람들은 무언가를 선택한 사람과 흔들림 없는 인생을 칭찬한다.
나도 시나씨와 아유카와 씨를 칭찬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선택하지 않은 인생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내가 시모키타자와를 선택했을 때, 다른 동네에서 사는 인생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처럼.
내가 평범한 결혼을 하고 일을 줄이는 인생을, 그렇게 좋아하는 남편의 아버지와 함께 사는 인생을 선택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은 많은 것을 둘이서 일일이 선택하고, 선택하지 않은 길을 후회 없이 바라보면서, 아무튼 음악을 계속해 왔으리라. 거기까지 상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불가능을 가능케 한 영웅들이 우리에게 평범한 인간으로 다가온다. 우리와 같은 육체가 있으며, 지칠 줄도 아는 같은 차원에 있는 사람들이 된다. 그러고서야 진정한 의미에서 그들이 이뤄낸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멋지다, 대단하다, 나와는 다르다.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면 현실이 되지 않는 진정한 힘을 그들에게서 받은 것처럼 생각된다.